대형 전기트럭 생산 위해 독일 공장 체질개선 단행
뮌헨공장 및 뉘른베르크공장 개선에 10억 유로 투자
고객 소통 가장 중요...전기트럭 운송 솔루션이 강점
실수 만회 필요한 한국 시장, 완벽한 제품만 출시해야
2025년 이후 검증 완전히 끝난 전기트럭 출시 예정

알렉산더 블라스캄프(Alexander Vlaskamp) 만트럭버스그룹 회장. 현지시각 19일 독일 하노버 IAA 2022서 한국 기자단과 만남을 가졌다.
알렉산더 블라스캄프(Alexander Vlaskamp) 만트럭버스그룹 회장. 현지시각 19일 독일 하노버 IAA 2022서 한국 기자단과 만남을 가졌다.

(독일 하노버 IAA 현장서, 장준영 기자) “다가오는 전기트럭 시대에서 만트럭버스그룹은 스타트업과 같은 자세로 임하겠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 IAA 2022 현장. 만트럭버스그룹(이하 만트럭버스) 부스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난 알렉산더 블라스캄프(Alexander Vlaskamp) 만트럭버스 회장의 표정은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쳤다.

알렉산더 회장은 전기트럭 시장에 대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 “우리 스스로를 스타트업이라 생각하겠다.”며 “자만하지 않되 그간 쌓아 온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다면 전기트럭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전기트럭 시대 자신감...공장 개편에 과감한 투자
4년 만에 열린 IAA 2022 행사에서 만트럭버스는 처음으로 대형 전기트럭 시제품 MAN eTruck(이하 e트럭)을 대중에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e트럭은 화물을 실은 상태로 한 번 충전에 600~800km를 달리는 장거리 모델로, 현재 양산에 돌입한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 주행거리가 2배 이상 길다. 기존 전기트럭의 단점이 짧은 주행거리였던 만큼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e트럭은 다양한 화물운송시장에 투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만트럭버스는 2030년까지 전체 판매의 절반을 전기트럭을 전환할 계획이다. 우선 2024년 초부터 e트럭을 양산, 2025년부터 대량 생산 체제로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전기트럭 생산력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공장 개편에도 착수했다.

알렉산더 회장은 “기존 트럭생산 거점인 뮌헨 공장과 엔진 생산 공장인 뉘른베르크 공장을 각각 전기트럭 조립공장과 배터리 생산공장으로 바꾸고 있다.”며 “이미 뮌헨 공장에서 전기트럭 생산 설비를 마련해 e트럭 시제품 20대를 조립했으며, 뉘른베르크 공장에선 2025년부터 연간 배터리를 10만 대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알렉산더 회장은 전기트럭 기술개발에 필요한 구체적인 투자금액도 밝혔다. “뮌헨 공장과 뉘른베르크 공장에 각각 5,000만 유로(한화 690억 원)와 1억 유로(약 1,400억 원)를 단행했으며, 대형 전기트럭 기술개발에 향후 10년간 10억 유로(약 1조 4,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본사인 트라톤그룹 차원에서도 5년간 26억 유로(3조 5,90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IAA 2022 만트럭버스 부스 전경.
IAA 2022 만트럭버스 부스 전경.

전기트럭 보급 위해 '특화 서비스'와 '고객 소통' 강조
과감한 투자 외에도 만트럭버스가 전기트럭 시장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지난 3~4년간 누적된 전기트럭 주행 데이터다. 만트럭버스는 지난 2018년 전기밴 eTGE와 2019년 중형 전기트럭 eTGM을 출시해 현재까지 총 150만km를 시범주행했다. 누적 주행거리로만 치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알렉산더 회장은 “고객이 디젤트럭을 전기트럭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상용차 브랜드가 먼저 앞장서서 충분한 제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며 "축적된 전기트럭 주행 데이터야말로 전기트럭 시대를 맞이하는 만트럭버스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그룹 전략을 대표하는 것이 전기트럭에 특화된 운송 솔루션이다. 특히 고객 맞춤형 종합 서비스인 ‘MAN e모빌리티 컨설팅(eMobility Consulting)’은 전기트럭 주행 데이터를 비롯한 만트럭버스의 모든 노하우가 집결된 '핵심 무기'로 꼽힌다.

e모빌리티 컨설팅은 고객사의 업무 환경을 고려해 최적의 충전 계획과 주행 경로, 필요한 차량 및 충전기 개수, 절감 비용액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만트럭버스에 따르면, 법규와 기후가 다른 18개국에 도입돼 1,500개가 넘는 도로 구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약 185개 업체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알렉산더 블라스캄프 만트럭버스그룹 회장은 효율성과 경제성을 이유로 수소트럭보다 전기트럭이 더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더 블라스캄프 만트럭버스그룹 회장은 효율성과 경제성을 이유로 수소트럭보다 전기트럭이 더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더 회장은 “최근 들어 뛰어난 기술력을 내세워 전기트럭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업체(스타트업)가 늘었지만 결국 전기트럭 보급 성패는 고객과의 소통 문제로 귀결된다.”며 고객 소통과 운송 솔루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수년간 전기트럭을 시범 운행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바로 차량 크기나 성능보다 고객과의 소통이 전기트럭 보급에 더 중요했다는 점이다. 결국 고객에게 얼마나 최적의 운행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이런 면에서 만트럭버스가 오랜 시간 화물운송시장에서 노하우를 쌓아 왔다는 점이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아울러 알렉산더 회장은 수소연료전지보다 전기 배터리에 더 집중하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현재 그룹 차원에서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수소트럭은 2030년 이후에도 디젤트럭보다 비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보다 효율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전기트럭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산더 블라스캄프 만트럭버스그룹 회장은 전기트럭 보급 성패는 고객과의 소통 문제로 귀결된다며 운송 솔루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품질에 엄격한 한국 시장, 도전과 혁신의 무대
알렉산더 회장은 한국 시장에 전기트럭을 언제 출시할 것이냐는 질문에 2025~2026년이라고 답했다. 유럽 출시 시점인 2024년보다 1~2년 늦은 시기로,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보인 셈이다.

알렉산더 회장은 “한국 시장은 우리의 실수로 잃었던 부분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면에서 큰 도전과제를 안고 있는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만큼은 품질에 더욱 엄격해야 한다는 교훈을 지난 수년간 얻었다. 먼저 유럽에서 충분한 검증을 거친 뒤 한국 시장에 전기트럭을 출시하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개인 오너 차주가 많은 한국은 대형 전기트럭으로 전환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더 효율적이고 엔진 성능이 개선된 디젤트럭을 출시하고, 이에 걸맞은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현재 한국 시장에서 우리가 무엇보다 집중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만트럭버스의 전기트럭은 유럽서 충분히 검증을 거친 뒤 한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은 대형 전기트럭 시제품 MAN eTr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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